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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가(不人歌)

비문학/정규화제1단계

by Aesthetic Thinker 2020. 6. 2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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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시오이보시오

지나가는행인을붙잡고말하였다.

이보시오이보시오

그대는살고있소?

행인은조용히고개를끄덕였다.

그대는어디에살고있소

행인은말하였다.

발이구름에닿는곳이오

그렇다면누구와살고있소

어여쁜천하의영물이오

그렇다면언제부터살고있소

땅과하늘의시작점이오

그렇다면어떻게살고있소

만물의진리와상응하오

그렇다면무엇하여살고있소

행인은침묵하였다.

이윽고행인의손이나의뺨을후려쳤다.

이보시오이보시오

그러나행인은돌연히사라졌다.

다른행인이내앞을지나갔다.

이보시오이보시오

행인은멈춰섰다.

나의뺨을때려주시오

행인은물었다.

그게무슨소리오?

나는정중히부탁하였다.

나의뺨을때려주시오

한쪽뺨을맞거든다른쪽뺨을내어주라하였소

행인은말하였다.

안타깝지만그리할수없소

무엇하여그리할수없소?

한번도죄를짓지않은자만이뺨을때릴수있다하였소

그렇다면누가이마을에서죄를지어본적이없소?

그런자는이마을에아무도없소

그렇다면나의뺨을때린자는누구이오?

사람은태어날때부터죄인이오

P(뺨|죄인)은0이오

베이즈법칙에의해P(죄인|뺨)또한0이오

그렇다면그자는죄인이아니란말이오?

P(죄인|사람)은1이오

P(사람|죄인)또한1이오

베이즈법칙에의해P(죄인)=P(사람)이오

그렇다면그자는사람이아니란말이오?

그건아직확정지을수없소

죄인과사람이같은사건이라고는말한바없소

그렇지만죄인이면사람이라하지않았소?

그렇게생각한다면그말이맞소

아아ㅡ나의뺨을때린건사람이아니외다.

P(사람|제1문)은꽤나높았소

P(사람|제1문,제2문)은조금떨어졌소

P(사람|제1문,제2문,제3문)은다시조금올랐소

P(사람|제1문,제2문,제3문,제4문)에서는상당히낮아졌소

P(사람|제1문,제2문,제3문,제4문,제5문)에서는0에가까웠소

제6문은물을필요도없었소

나는이미알고있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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