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
끼가 대단한 놈이다. 저들은 자연광에 매일같이 눈을 뜨었다가 정신이 들 때 쯤이면 온 몸에 광이 든다. 동이 튼다. 광수용세포의 감각에 의거한 의식의 촉발이 선사하는 포근함의 장렬. 잠재적 위협을 대비한 청각세포의 태고의 체계와의 대비. 긴장감이 제거된 의식의 귀환. 숨이 튼다. 아침 공기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새롭다. 시간과 정신이 때맞추어 순환하여 유년시절로의 회귀는 간만이다. 귀가 튼다. 감상에 젖은 동물은 아침부터 사치를 부린다. 건너오는 생존의 울부짖음을 노랫소리로 느끼는 지경은 환청에 가깝다. 삶이 튼다. 평균을 상회하는 이 정신적 환희가 일상과의 다름에서 왔는가 일상을 되찾음에서 왔는가 그저 전자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비문학/정규화제2단계
2021. 2. 8.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