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먹었다.
다대기를 듬뿍 넣었는지 맛은 매콤했다.
Q: 원래 하던 과에서 안올라가고 왜 뇌과학에 지원했나요?
A.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 특히 뇌모사 강화학습을 하고 싶었습니다.
Q: 이쪽 주요 커리큘럼이 뭔진 아십니까?
A. 신경과학의 원리입니다.
Q: 그런데 뇌과학쪽 수업을 들은게 하나도 없네요.
A. (!) ..접근을 위해서 석사과정때 일부러 인지과학에 지원해서 철학이나 언어학 등 포괄적으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탐색 중 뇌과학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근데 커리큘럼을 들은게 없잖습니까. 이러면 저희가 뭘 믿고 뽑죠? (팩트)
A. (!!)
Q: (대충 생명쪽 베이스가 전무한데 준비좀 하지 그랬냐는 얘기)
A. (대충 인정하는 대답)
Q: (자소서를 살펴보며) 일반적인 것들은 좋은데.. 하여튼 알겠습니다. 나가보세요.
A. 감사합니다. (탈탈)
수업은 안 들었어도 따로 책도 읽고 신경과학 공부도 하긴 했다.
그러나 압박적인 분위기 속에 따로 입을 떼지 못하고 인정할 뿐이었다.
그 점이 아쉽다. 좀더 관심이 있음을 보여줬어야 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것!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우면 될 것이다.
떨어진다 해도 그냥 받아들여야겠다.
솔직히 뇌과학 지원할거면 커리큘럼 관련한 수업 몇가지 정도는 들었어야 했는데 안일했다.
생명과학이라는 학문은 그 역사가 깊고 방법이 엄밀하여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아마 교수님들은 그 중에서도 가장 연구하기 까다로운 뇌 분야의 대학원 면접관으로서
아무리 관심이 많더라도 커리큘럼 상 베이스가 없는 타분야 학생을 받아들이기에는 영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학계에 먹칠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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