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잠바를 입어야 했다..
부모님이 자크를 매주셨다.
밖을 나서면 주차된 차들 위에 눈이 쌓여 있었다.
아파트 단지 내가 온통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눈의 차가움을 먼저 느낀 뒤 장갑을 꼈다.
후드 위 눈을 모아 눈뭉치를 만들었다.
눈이 쌓인 곳을 밟으면 뽀득뽀득 소리가 났다.
발자국이 없는 곳에 누워 팔다리를 휘저었다.
기껏해야 두 아파트 사이 주차공간과
상가 건물 뒤 놀이터 정도가 내 월드였다.
한낱 지상주차장이
어린아이에겐 탐험과 체험의 장이었다.
어린이들은 순수한 탐험가였고
어른들의 잔소리는 악당이었다..
그렇게 세상을 배웠다.
이제와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맞춘다는 게 가능하긴 할까..
그냥 어른은 어른답게 있어주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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