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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1] 인터넷 공간의 정보글에 대한 고찰

연구/메타

by Aesthetic Thinker 2019. 11. 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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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이 블로그의 첫 게시글이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복합적이어서 편을 나누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 게시글 부터 이런 장편의 글이 될 줄은 필자도 몰랐다.

 


대학에 입학한 이래 미지의 정보를 탐색하기 위해 수없이도 많은 인터넷 검색이 필요했다.

돌이켜보면 인터넷은 최고의 정보 유통 체계였다.

정확히 말하면 인터넷이라기 보다는 구글과 같은 검색 서비스가 그렇다.

 

생산자는 자신의 상품을 구매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일련의 유통 과정을 겪어야 한다.

유통 과정은 자신이 직접 할 수도 있으나 구매자가 많은 경우 유통을 자신의 고용 노동자나 유통업체에 위탁한다.

이렇듯 유통은 상품의 물리적 전달을 담당하고 있다.

정보의 전달도 동일하다. 전자적 정보는 결국 회선을 타고 전기라는 물리적 신호가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품과 정보의 차이점은 전달하려는 대상의 상태가 유통 과정에서 그대로 보존되느냐, 변환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구글 검색 서비스는 단어 검색이라는 접근을 통해 해당 단어와 관련된 수많은 인터넷 공간의 정보들을 사용자에게 열심히 유통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보의 생산자는 누구인가?

 

전공 공부를 하면서 수없이 많은 인터넷 게시물로부터 도움을 얻었다.

필자의 전공은 컴퓨터공학인데, 사실 컴퓨터공학에서 검색 서비스는 필수적 도구이다.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세부 정보들은 결코 어떠한 일반화된 이론으로부터 펼쳐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판자에 못을 박기 위해서 망치를 사용한다고 하자.

정말로 특수한 못이나 망치가 아닌 이상, '망치를 이용해 판자에 못을 박는 이론'을 알고 있다면 어디에서나 망치로 못을 박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개발은 사정이 다르다.

프로그램 개발은 A 망치로 T 판자에 E 못을 박는 것과, G 망치로 Q 판자에 Y 못을 박는 것, A 망치로 Q판자에 E 못을 박는 방법이 모두 다르며, 그 작은 행위 하나하나가 매우 다양하면서도 명확히 구분된다.

망치로 판자에 못을 박는 방법을 모두 다 외우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일 뿐더러, 다 알고 있을 필요도 없다.

설령 힘들게 모두 다 외웠다고 해도, 개발자가 해야 하는 과제는 집을 짓는 것이다.

현명한 개발자라면 망치로 판자에 못을 박는 모든 방법을 배우는 것을 당장 멈추고, 지어야할 집에 필요한 과정에 대한 방법만을 참조해가며 집을 지을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방법만을 참조하는 것이 바로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같다.

달리 말해서, 개발자는 검색 서비스라는 방대한 매뉴얼을 지니고 필요할 때마다 참조하며 개발에 임하는 것이다.

결코 매뉴얼을 다 외울 필요가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만약 외워진다면, 그것은 사용빈도가 높은 중요한 방법이라는 뜻이며, 개발자의 경험적 역량이 된다.

 

그렇다면 그 매뉴얼을 과연 누가 작성해주냐는 것이다.

필자의 검색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 공식 페이지에서 매뉴얼을 목적으로 작성된 문서들이 있는가 하면,

  • 개인 블로그에서 방법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작성된 문서들도 있으며,

  • 누군가 방법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정리된 문서들도 있다.

 

어떻게 보면 공식 매뉴얼은 정보의 근원지이고 블로그나 문답 형태의 문서는 파생된 정보이기 때문에, 후자 쪽이 훨씬 정보의 양이 많다.

또한 후자 쪽은 경험적 정보이기 때문에, 사용 예시나 추가 정보등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공식 매뉴얼보다는 미숙한 개발자에게 더욱 친숙하다.

전자이든 후자이든 직접적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유용한 정보를 정리한 것과 검색 서비스를 통해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해당 정보를 참조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일이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공식 매뉴얼은 그렇다 쳐도, 다른 중요한 일들에 집중할 수 있었을 터인데 왜 굳이 수고를 들여 블로그에 정보글을 정리하여 게시하거나 질문에 친절히 답변을 작성하는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생각은 다음 글에서 다루겠다.

 

인터넷 공간에서 긴 글에는 3줄 요약이 붙는 것이 미덕이라고 알고 있다.


1. 대학 입학 이래 검색 서비스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2. 개발자에게 검색 서비스는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할 매뉴얼과 같은 역할이다.

3. 검색을 통해 노출되는 정보 게시물들을 굳이 왜 시간을 들여 작성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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