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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3]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연구/메타

by Aesthetic Thinker 2019. 11. 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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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이 갈수록 많아져서이다.

나는 빈 시간이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지내는 편이다.

그 생각은 주로 눈앞의 것이나 현실과는 좀 다르고, 다분히 몽상적이다.

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다가, 대부분의 경우 어떠한 한 이론을 생각해내고 종결된다.

이런 생각들은 대학 입학 이후 점점 더 심해졌고, 어떨 때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예전에 했던 생각과 새로 들게 된 생각이 충돌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럴 때면 무엇이 합리적인지 머릿속 생각만으로는 종잡을 수가 없어진다.

또 많은 생각들 중 몇몇 생각들은 스스로 유의미하다고 판단하는데, 이런 종류의 생각이 날 때는 생각이 이대로 그냥 지나가게 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이 나중에 언제 잊혀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일들과 마주치고 새로운 생각을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많은 생각들이 제대로 발전되지 못하고 계속되는 새로운 생각에 묻혀 무의미로 남을 것이다.

 

생각은 계속 난다.

그런데 생각을 하는 데는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것을 그냥 흘러가게 하기에는 내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상반기부터는 이러한 불시에 드는 생각들을 스마트폰에 적어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에서 생각을 적어두는 것이 조금은 번거롭기도 하고, 스마트폰이라는 통합 공간에서는 워낙 많은 다양한 일이 수행되기 때문에 생각 공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무언가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다.

 

결국 블로그 게시물에 대한 최근의 고찰과 생각을 적어둘 새로운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맞물려 블로그를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제부터는 불시에 드는 나의 생각을 이 블로그에 기록하고자 한다.

기록한다는 것은 기록하는 행위에서도 얻는 것이 있으며, 기록한 것을 다시 찾아보는 것에서도 얻는 것이 있다.

 

최근 조던 피터슨의 '12 Rules for Life'를 읽어서 최근의 생각이 이 책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뿐만이 아니더라도 널리 받아들여지는 사실은, 임상심리상담에서 내담자는 스스로의 상황을 상담자에게 이야기할 때 자신의 생각을 말로 전달하기 위해서 상황을 구조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내담자 스스로 상황에 대한 생산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블로그에 글을 적으며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과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생각을 구조적으로 잘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그 생각이 불현듯 떠오를 때 해당 글을 참조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붙잡아둠으로써 생각이 더욱 발전되어 큰 의미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의 생각이 미래의 현실에 대한 영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시간이 흘러 그 생각을 했던 때가 먼 과거가 되면 그 때의 글들을 둘러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되돌아보며 자신의 생각이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 혹은 변했는지, 혹은 그대로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생각의 발전 과정과 양상에 대한 연구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을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난 4년간 해가 바뀔 때마다 나의 머릿속은 너무나도 달랐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12 Rules for Life' Rule 4에서는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라고 말한다.

이 구절에는 여러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지만, 어찌되었든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려면 자신의 과거를 알아야 한다.

기록된 게시물들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면서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 또 한 가지는 글쓰기 능력의 향상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껏 자발적으로 글을 쓰는 행위는 메모를 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어렸을 적 지식in이나 카페 등의 활동,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제외하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독후감, 레포트, 논문 등의 조금 더 형식을 갖춘 글들은 모두 과제 수행을 위해서였다.

즉 자발적으로 어느 정도의 형식을 갖춘 글을 쓴 적이 거의 없다!

이 사실 또한 블로그를 시작하는 데에 큰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글쓰기 능력의 결여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전달하는데에 틀림없이 많은 지장을 줄 것이다.

따라서 블로그 게시물 작성을 통해 스스로에게 글쓰기 훈련을 해주고자 한다.

말하기 능력도 간접적으로 향상되리라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블로그 운영은 즐거울 것 같다.

창작활동에는 언제나 큰 즐거움을 느껴왔다.

이제부터는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라는 창작활동과 블로그 공간의 창조를 즐길 것이다.

 

특히 앞으로 있을 대학원 석사과정의 연구 영감을 얻는 데도 이 블로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 생각이 많은데, 흘러보내기가 아까워 블로그에 정리할 것이다.

2. 생각을 글로 쓰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된 생각들을 통해 과거의 나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3. 여러번의 게시물 작성은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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